1980년대 초반, 한일 친선 대항전에서 펼쳐진 조훈현 9단과 다케미야 마사키 9단의 대국은 그야말로 스타일의 정면 충돌이었습니다. 실리를 중시하는 조훈현과 대모양을 꿈꾸는 다케미야, 두 천재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명국을 다시 해설합니다. 1980년대 바둑, 한일 양대 거장의 만남 1980년대 초반, 한국과 일본 바둑계는 서로 다른 스타일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었습니다. 한국은 실리를 중심으로 한 정확한 바둑을 추구했고, 일본은 모양을 크게 벌려가는 '우주류' 스타일이 대세를 이루고 있었습니다. 이런 가운데, 한일 친선 대항전이라는 무대에서 조훈현 9단과 다케미야 마사키 9단이 마주했습니다. 한 사람은 철저한 계산과 수읽기로 무장한 실리의 귀재였고, 다른 한 사람은 거대한 모양을 꿈꾸며 대국을 이끌..